여왕 앞에 무릎 안 꿇은 英 노동당 대표 코빈

입력 2015-11-12 22:02 수정 2015-11-12 22:35
영국 가디언에 실린 만평

강성 좌파인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여왕에게 무릎을 꿇고 충성 맹세하는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 앞서 코빈은 지난 9월 15일 세인트폴 성당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기념행사에서 영국 국가 제창을 거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이날 런던 버킹엄 궁에서 열린 추밀원(국왕의 정치 자문기구) 위원 취임식에 참석했으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무릎을 꿇지 않았다. 과거 귀족들에게만 개방됐던 추밀원은 현재 다분히 형식적인 기구가 됐지만 위원들은 국가 기밀사항을 브리핑 받는다. 야당 대표는 당연직 위원이다.

참석자들은 코빈 대표가 분명히 무릎을 꿇지 않았지만 취임식의 다른 절차는 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왕의 손에 키스하는 의식은 따랐는지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왕실에 반대하는 공화주의자인 코빈 대표는 왕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행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당초 추밀원 행사 불참을 통보했으나 안보 관련 기밀정보에 대한 접근권 등을 고려해 참석하겠다고 번복했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