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아들로 지난해 10월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한 정기선(33)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의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아람코는 전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사는 조선·엔진·플랜트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두 회사는 아람코가 추진 중인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을 위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MOU 체결은 지난 3월 알 팔리 당시 아람코 사장(현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보건부 장관)과 지난 4월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연이은 현대중공업 방문으로 시작됐다. 이들 인사를 직접 영접했던 정 총괄부문장은 즉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력사업 준비에 착수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후 수차례 사우디를 방문해 실무협상을 지휘하고 MOU 체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겼다고 한다.
정 총괄부문장은 “현대그룹은 1976년 세계 최대 규모였던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뤘다”며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플랜트 산업을 재도약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현대重·아람코 합작사업… 정기선 전면에
입력 2015-11-12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