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훈 광주대인시장육성사업단장 “예술·문화 접목한 대인시장, 청년창업 요람으로 우뚝”

입력 2015-11-12 20:01

“대인시장이 청년 창업의 요람으로 변신해 보람이 큽니다. 전통시장의 영업 여건과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청년상인들이 예술작가들과 힘을 합친다면 앞날이 밝을 것입니다.”

박시훈(41·사진) 광주대인시장육성사업단장은 12일 “광주 고유의 음식과 역사, 문화 등을 담아 창업한 청년상인들이 침체된 대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와 감당하기 힘들 만큼 빠르게 바뀌는 구매 방식을 따라가려면 청년상인들이 개척자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주로 금·토요일, 한 달에 네 번 개최하는 야시장 ‘별장 프로젝트’는 하루 1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인시장은 호남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박 단장은 “임대료가 올라 전통시장을 빠져나가는 청년상인과 예술인들을 붙잡을 만한 제도적 배려가 아쉽다”며 “접근성 개선을 위해 주차타워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인동과 계림동 경계에 들어선 대인시장은 1922년 광주역 동편 공터에서 열리던 소규모 시장이 모태다. 충장로와 금남로 등 번화가와 가까워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가 2000년대 들어 빈 점포가 속출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8년 광주비엔날레 당시 진행된 ‘복덕방 프로젝트’를 계기로 육성사업단이 출범하고 예술과 문화를 접목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박 단장은 “창업 이후 시제품 개발비와 홍보·마케팅 비용 명목으로 5개월간 4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그동안 대인시장 점포가 350곳으로 다소 늘었지만 지역적 특성과 개성을 살린 점포가 더 많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8월 닻을 올린 육성사업단은 올 연말 임무를 모두 마치게 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