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오승환(한신 타이거즈)과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메이저리그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승환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생겼다. 이대호는 1루수 거포로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노리는 빅리그 구단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2일 “피츠버그 헌팅턴 단장이 오승환의 이름을 알고 있다”며 “피츠버그는 오승환에 대한 조사를 끝낸 상태”라고 보도했다. 헌팅턴 단장은 “오승환은 꾸준히 관찰한 선수”라며 “그에 대한 리포트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스포츠는 “이는 피츠버그의 간접적인 영입 선언”이라며 “영입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구원왕을 차지하고 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이르면 이번 주 에이전트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다. 열흘 정도 미국에 머물며 현지 분위기를 익히고, 관심을 보인 구단과 만날 예정이다.
이대호도 많은 구단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대호는 미국 야후스포츠가 꼽은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달굴 FA 순위에서 29위에 올랐다. 특히 1루수 중에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크리스 데이비스(3위),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에 이어 전체 3위에 랭크됐다. 야후스포츠는 “이대호는 194㎝, 130㎏의 거구로 힘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올해 일본에서 31홈런을 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16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시 요청을 할 계획이다.
두산 베어스의 ‘타격기계’ 김현수도 에이전트를 선임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 중이다. 피츠버그는 한 때 김현수를 1루수 영입 후보 중 한 명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미국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소속팀 두산도 김현수의 잔류를 위해 애쓰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구원왕’ 오승환, 강정호와 한솥밥?… 日 언론 “피츠버그서 조사 끝내”
입력 2015-11-12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