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다문화가정 가을잔치 풍성… 도내 14개 공연팀 예술제 등 곳곳서 다양한 축제 한마당

입력 2015-11-12 20:34
전북지역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하고, 다문화가정들에 의한 풍성한 가을잔치가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도내 14개 다문화가정 공연팀은 오는 26일 완주 우석대 문화관에서 ‘다문화 종합 예술제’를 열 계획이다. 이날 예술제에는 6∼8세 다문화 자녀 8명으로 구성된 김제 ‘친친밸리’ 등 14개 시·군 대표팀이 나와 신명나는 마당을 연출할 예정이다.

앞서 다문화 엄마 14명은 11일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띤 우리말 경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전북 다문화 우리말 한마당’에 참여, 한국으로 시집와 겪은 애환과 가족에 대한 사랑,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이루고자 하는 꿈 등을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이야기로 감동을 전했다.

시·군 대표로 나온 참가자들은 이날 다문가족 사진전, 한복 의상 체험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즐겼다. 700여명이 지켜본 대회에서는 ‘한국문화와 결혼생활이야기’를 주제로 뭉클하고도 빼어난 우리말 솜씨를 보인 데라페냐 앤자넷(22·필리핀)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전주시내에 사는 다문화 자녀 22명은 비(非) 다문화 자녀 14명과 함께 9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뮤지컬 ‘어린 왕자’ 공연을 했다. 대부분이 초등생인 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고, 200여명의 관객들도 함께 웃고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지난 4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뒤 ‘더불어 숲’이라는 공연단으로 꾸려져 7개월간 연습해 왔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다문화가정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자녀들에겐 성취감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7일 고창에서는 다문화가족과 주민이 함께 한 ‘다문화 어울림 한마당’이 열리고, 6일 전주에선 도내 초·중학생 다문화 자녀들이 펼치는 문화행사인 ‘다꿈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