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살자’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나머지 2개 대회 우승을 정조준했다. ‘기적의 소녀’ 김세영(22·미래에셋)은 시즌 네 번째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여자 골프랭킹 2위 박인비는 LPGA 투어 로레아오초아인비테이셔널(이하 현지시간 12∼15일·멕시코시티 멕시코 골프클럽) 개막에 앞서 11일 열린 프로암대회를 마친 뒤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름에는 항상 컨디션이 좋았다”며 “가을엔 우승한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제 우승할 때가 아닌가 싶다. 올해 좋은 시즌을 보냈고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등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를 추격하고 있는 박인비는 “사실 2개 대회 모두 욕심이 나지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며 “(상금왕은) 잘해서 따내면 좋지만 욕심을 많이 부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인비에게 이번 대회는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등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다. 리디아 고가 피로 누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현재 올해의 선수 포인트 부문에서 박인비는 243점을 받아 276점인 리디아 고보다 33점 뒤져 있다. 상금(237만달러)도 리디아 고(276만달러)보다 39만 달러가 더 적다.
박인비가 올해의 선수상 경쟁을 계속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8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야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으로 승부를 이어갈 수 있다. 관건은 손가락 부상 회복이다. 박인비는 최근 왼손 중지에 물혹을 생겼다. 그립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에서 물혹을 제거한 박인비는 이제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3승을 챙긴 신인 김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세리가 세운 역대 신인 선수 최다승(4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김세영은 “무조건 우승이 목표”라며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지난번 중국 대회만큼만 노력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왕이 확정된 데 대해선 “솔직히 신인왕이 목표는 아니었다. 목표는 롤렉스 랭킹 톱5에 드는 것이다. 남은 경기를 잘해 꼭 들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세영은 대회 코스와 관련해 “멕시코는 고도가 2000m가 넘어서 평상시 비거리보다 10%가 더 나오기 때문에 거리를 잘 맞춰야 한다. 우승 스코어는 15언더파 안팎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적에 상관없이 이번에도 빨간 바지를 입는다. 한국에 있었을 때부터 항상 입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웃었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LPGA 오초아인비테이셔널] 박인비 “막판 뒤집기 때가 왔다” vs 김세영 “무조건 우승 느낌”
입력 2015-11-12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