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목회 콘퍼런스’ 여는 백동조 목사 “설교자가 행복해야 설교 듣는 사람도 행복해집니다”

입력 2015-11-12 19:21 수정 2015-11-12 20:26
백동조 목사가 11일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행복한 목회자가 성도들을 행복한 삶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설교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설교자의 정서적 교감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목회자가 기쁘지 않다면 그건 사기죠. 설교자가 행복해야 설교를 듣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거예요.”(백동조 목사)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11일 만난 백동조 목포사랑의교회 목사는 6년째 계속되고 있는 ‘행복목회 콘퍼런스’의 주최자답게 ‘왜 목회자가 행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행복하기를 진정으로 바라신다”며 “히브리어로 ‘샬롬’ 헬라어로 ‘에이레네’로 표현되는 ‘하나님 나라’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단어인 ‘행복’이 목회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설명했다.

백 목사가 이토록 ‘행복’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삶 가운데 숱한 위기와 시련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행복’에 대한 기대로 고난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는 30년 전 46㎡(14평)짜리 갯벌 매립지 위에 조립식 예배당을 지어 개척했다.

하지만 5년 만에 상상도 못했던 큰 위기를 맞았다. 심방을 가던 백 목사의 차량을 덤프트럭이 들이받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것. 이 사고로 그는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다. 60명 남짓한 교회 성도들마저 모래알처럼 흩어질 위기였지만 백 목사는 병상에서 성도들을 행복하게 해 줄 설교를 준비하며 목회에 매진했다. 그 모습에 감동한 성도들이 기도에 힘을 모았고 마비됐던 신경이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후 계속된 부흥으로 장년 2500명, 주일학교 학생 15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그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배를 통해 예수님을 만난 성도가 행복해할 때 목회자로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몸으로 부딪치면서 깨달은 행복목회의 원리를 나누고자 2010년부터 매년 11월 ‘행복목회 콘퍼런스’를 개최해 왔다. 올해도 오는 16일부터 2박3일간 전남 목포 옥암동 목포사랑의교회에서 콘퍼런스를 갖는다. 백 목사와 유기성(선한목자교회) 한기홍(LA은혜한인교회) 목사가 주강사로 나선다. 콘퍼런스의 목표는 단순했다.

“참석자들이 하나님의 마음에 미쳤으면 좋겠어요. 교회의 위치, 크기, 성도 수에 상관없이 당신이 행복한 목회자이길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하나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거든요.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이게 하나님의 마음입니다.”(061-284-8899)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