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나눔설교] 복음을 나누는 삶

입력 2015-11-12 18:15

복음을 나누는 삶은 누군가에게 힘과 희망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힘겨운 삶을 사는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희망이 되어 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복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이상 버틸 힘이 남아 있지 않아 쓰러진 사람들을 사랑으로 일으켜 세워주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라고 하십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나누는 삶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자기를 따라 원근각처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목자 없이 방황하는 양 같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네? 우리가요?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고작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시험해보기 위해 이처럼 말씀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믿음과 사랑의 마음으로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나눔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의 빚을 갚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믿음과 사랑으로 나누는 삶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히브리서 13장 16절은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야고보서 4장 17절은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고 말씀합니다. 나눔은 곧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삶이고 의무입니다.

50∼60년 전 우리는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나라가 됐습니다. 기적이라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적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초대교회 당시 어려움에 처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와 물질로 도왔던 것처럼 세계 도처의 믿음의 사람들이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으로 자신의 물질을 나눠줬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누리는 풍요에 만족하지 말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나누고 섬기는 일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채우십니다.

내 것을 나누고,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는 사람들이 되십시오.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나눔의 삶에서 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보잘것없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가 주님 앞에 드려졌지만 5000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았습니다. 내가 가난과 핍박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드리는 사랑의 헌금도 분명 5000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을 만들 줄 믿습니다. 우리가 나눈 사랑으로 한 아이가 물을 길러 가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되면 그 집안이 살고, 나라가 삽니다. 그러므로 나눌 수 있음을 기뻐하고 섬길 수 있음을 감사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최헌영 원주제일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