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美 전역 1만7000여개 도서관 이야기

입력 2015-11-12 18:53

“나는 언제나 천국이 어떤 종류의 도서관일 거라고 상상해왔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한 말이다. “도서관이 있다는 그 자체가 인류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증거다.” T. S. 엘리엇은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작가들은 도서관을 경이로운 공간이라고 한다.

책은 미국의 모든 도서관에 관한 기록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저자 로버트 도슨은 “이 책은 온전히 도서관을 마음 속 깊이 변치 않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18년 동안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1만7000개 도서관을 사진으로 담았다. 150장의 사진이 선별돼 실렸고 빌 모이어스, 앤 패쳇, 바바라 킹솔버 등 미국의 명망 있는 작가들이 쓴 도서관에 관한 애정 어린 이야기도 담겼다. 책을 넘기다보면 도서관이 이토록 다채로울 수 있나 놀라게 된다. 웅장한 규모와 건축미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 파크웨이 중앙도서관부터 트레일러에 곱게 칠을 해서 꾸며진 이동식 도서관까지, 도서관의 수만큼 도서관의 풍경도 다르다. 미시건주의 폐관된 마크 트웨인 도서관 분관 사진을 보면서 마크 트웨인을 읽던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도서관에 관심이 없어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