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의 피해자 조중필(사망 당시 22세)씨를 부검했던 이윤성(62) 서울대 교수가 아서 존 패터슨(36) 재판에서 “범인이 패터슨일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11일 열린 패터슨의 두 번째 공판에서 이 교수는 “범인이 조씨(176㎝)보다 키가 큰 사람일 것이라고 한 추정은 가능성이 더 높다는 취지였고 키 172㎝인 패터슨이 범인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초 범인으로 지목됐었던 에드워드 리(36)는 키 180㎝에 몸무게 105㎏이었다.
검찰은 대법원이 리가 범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부분을 파고들었다. 검찰이 “패터슨은 당시 ‘피해자와 세면기 사이에 서 있었다’고 했다. 패터슨 뒤에 있던 세면기 오른쪽에 피해자의 피가 묻을 수 있느냐”고 묻자 이 교수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증인으로 나온 혈흔 분석 전문가 이모 경위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법원이 ‘(패터슨의) 설명이 궁색하다’고 했던 부분을 다시 지적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많은 피가 묻은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수사기록에는 ‘패터슨의 머리와 상의, 바지, 양손 등에 많은 피가 묻어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돼 있다. 다음 재판은 19일이다. 결심은 내년 1월 15일에 열린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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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두번째 공판… 당시 부검의 “패터슨 범인 가능성 배제한 것 아니다”
입력 2015-11-12 00:50 수정 2015-11-12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