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핵심 키워드 ‘담배 없는 세대’가 될 듯

입력 2015-11-11 20:58
‘담배 없는 세대(Tobacco Free Generation)’가 앞으로 10년간 세계 금연정책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세대에는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정책을 펴자는 것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존 베릭 싱가포르-예일대 교수가 담배규제정책포럼에 참석해 ‘담배 없는 세대’ 전략을 설명한다고 11일 밝혔다. 정책포럼은 12∼13일 서울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열린다. 베릭 교수는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19세는 피워도 되지만 18세는 안 된다는 메시지는 설득력이 없다”면서 “미성년자 담배 사용금지 조치가 갖는 정책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1세기 이후 태어난 세대에 대한 전면 판매 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주(州)는 이미 지난해 공중보건법을 개정해 ‘담배 없는 세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담배 판매 허가를 받은 사람은 ‘담배 없는 세대’에게 담배를 판매·대여·선물해서는 안 된다.

웬디 서던 호주 보건부 차관보는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담뱃갑 무광고 포장(Plain Packaging)’에 관한 법을 소개한다. 호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담뱃갑 겉면의 색을 짙은 녹갈색(올리브색)으로 통일했다. 담배를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취지다.

서던 차관보는 “담배업계는 무광고 포장의 이행을 막기 위해 소송 등 가능한 모든 전술을 동원했지만 우리의 조치는 공공보건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의 현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담뱃갑 무광고 포장법은 내년 영국과 프랑스, 아일랜드 등에서도 도입될 예정이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장기적 목표로 ‘담배 유행 종식(Tobacco Endgame)’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금연 선진국의 경우 2040년까지 흡연율을 5% 밑으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동력을 최대한 가동하면 2050년까지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