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거리에 쌓이는 낙엽은 낭만적이지만 처리 비용이 많이 드는 천덕꾸러기다. 매년 발생하는 낙엽의 처리를 놓고 고민하던 한 자치구가 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관내 은행잎을 모아 12일 남이섬으로 보낼 예정이다. 남이섬 중앙에 늘어선 100m 남짓한 ‘송파은행길(사진)’이 이달부터 송파구의 고운 은행잎으로 채워진다.
버려진 낙엽은 시골 농장으로도 보내져 귀한 대접을 받는다. 구는 매년 800t가량의 낙엽을 농가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도심에 많이 심어진 버즘나무 등의 낙엽은 땅심을 좋게 하고 통기성이 뛰어나 친환경 퇴비로 인기가 높다. 올해는 강원도 춘천 옻나무 묘목농장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낙엽 재활용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송파구에서는 연간 1000t가량의 낙엽이 발생한다. 하지만 낙엽 재활용을 통해 구는 매년 1억원 가까운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11일 “천덕꾸러기 낙엽이 오히려 이름난 명소에서 송파구를 홍보하는 아이템으로 활약하고 농가에선 친환경 퇴비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낙엽을 재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천덕꾸러기 낙엽이 區 홍보대사로?… 남이섬으로 보내 ‘송파은행길’ 장식
입력 2015-11-11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