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합의 정치적 기틀을 닦은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세계 각국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일간 도이체빌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그의 업적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애도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슈미트 전 총리는 (유럽 통합을 위해) 그의 뒤를 따른 독일과 프랑스 지도자들을 위해 초석을 닦아놓았다”고 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성명에서 “슈미트 전 총리의 업적 덕에 (인류는) 평화롭고 민주적인 유럽을 만드는 비전을 진전시킬 수 있었다”고 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슈미트 전 총리는 전후 독일에서 단연 뛰어난 인물이었다”며 애도했다.
1974년부터 1982년까지 총리를 지낸 슈미트 전 총리는 빌리 브란트 내각에서 국방장관과 재무장관을 역임한 뒤 브란트 총리 사임 뒤 성립된 사민당과 자민당의 연립내각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재임 기간 동구권 국가와의 화해를 추구하는 동방정책을 계승·발전시켰고 동독과의 관계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헬무트 슈미트 前 독일 총리 타계 ‘애도 메시지’… “평화롭고 민주적인 유럽 만드는 비전 제시” 평가
입력 2015-11-11 19:55 수정 2015-11-12 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