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밀집수비 카드를 들고 나올 미얀마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차전 경기를 치른다. 태극전사들은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득점 승리 해법은=미얀마는 국제축구연맹(FIFA) 161위의 약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미얀마가 당연히 선보일 밀집수비를 파헤치기 위해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6월 미얀마전(2대 0 승)과 9월 라오스전(8대 0 승) 등에서 이 포메이션으로 재미를 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약팀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측면 활용, 세트피스, 중거리슈팅, 2선 침투 등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이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득점 루트는 세트피스다.
한국은 미얀마와의 1차전 원정경기에서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해법은 역시 세트피스였다. 이재성(전북 현대)은 전반 35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왼쪽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꽂았다. 후반 23분엔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원톱 출격이 유력한 석현준(비토리아 FC)은 190㎝의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체구가 작은 미얀마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거들 어떤 활약 보여줄까=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후반 교체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은 소집 훈련에서 슈팅 연습을 하며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골 퍼레이드에 동참할 예정이다. 최근 몇 경기에서 권창훈(수원 삼성)과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던 기성용은 권창훈이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이재성과 짝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주장 기성용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을 많이 넣고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 목표”라며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은 항상 어려운 과제다. 라오스전처럼 선제골이 빨리 터진다면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보다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1차전보다 많은 찬스를 만들겠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전략적으로 플레이를 하겠다”며 “공격수들부터 수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슈틸리케호, 다득점 승리 부탁해요”… 러 월드컵 亞 2차예선 미얀마전
입력 2015-11-11 19:15 수정 2015-11-11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