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보급 과학유물들 한국 온다… 희귀 진품 유물 183점 특별 전시

입력 2015-11-11 19:51
영국의 17∼19세기 과학 유물들이 17일부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너선 시슨이 만든 천체관측기 혼천의, 윌리엄 허셜의 천체망원경, 세계 첫 과학학술지 ‘왕립학회지’, 아이작 뉴턴의 머리카락.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1672년 아이작 뉴턴의 ‘이중 프리즘 실험’은 빛과 색깔에 대한 인류의 관념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이 실험으로 빛이 단일 백색광이 아닌 7가지 색깔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1752년 벤저민 프랭클린은 ‘필라델피아 실험’으로 번개가 전기와 동일하다는 걸 입증했다. 프랭클린은 연을 이용해 구름 속 번개를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무모한 실험을 했다. 이는 전기를 단순한 호기심에서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과학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유명한 실험자료 등 영국의 국보급 과학유물들이 우리나라에 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영국왕립학회와 영국왕실이 소장한 희귀 과학자료와 실험도구, 진품 유물 및 복제품 183점이 17일부터 내년 2월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특별 전시된다고 11일 밝혔다.

영국왕립학회는 1660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과학 학술단체다. 뉴턴, 찰스 다윈, 마이클 패러데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회원으로 활동했다. 왕립학회는 1665년 발간한 세계 첫 과학 학술지(왕립학회지)와 뉴턴이 1687년 출판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다룬 ‘프린키피아’ 등 희귀 과학 자료를 전시한다.

또 17∼19세기 세상을 바꾼 10가지 위대한 과학실험 관련 자료들도 선보인다. 특히 뉴턴의 머리카락과 두상, 초상화, 해시계 등 뉴턴 관련 진품 사물 6점은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과학관은 “영국 조지 3세 국왕이 수집한 과학 실험도구와 장치 등 왕실 소장품 138점은 이번에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중앙과학관 김주한 관장은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순방을 계기로 이번 특별 전시회를 열게 됐다”면서 “양국 간 과학기술 문화 교류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수능 수험생, 도서벽지 단체 학생들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전시 내용은 관련 홈페이지(newton2015.com)에 안내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