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공립유치원 경쟁률이 최고 24대 1에 이르는 등 해마다 과열 경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립에 비해 수업료가 저렴해 인기가 높은 반면 이들을 수용할 정원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일부 사립유치원도 경쟁이 치열하다.
11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산에는 공립유치원은 79곳, 유치원 수용 원아수는 3450여명이다. 내년도 학년도 지역 공립유치원의 급당 원생 정원은 만 3세반 18명, 만 4세반 24명, 만 5세반 28명으로 올해에 비해 1∼2명씩 줄었다. 이에 따라 울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입학경쟁률이 24대 1을 기록했고, 내황유치원의 경쟁률은 14대 1이었다.
특히 지역별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들쭉날쭉하고 예산 지원마저 중단될 처지에 놓이면서 공립 유치원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벌써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유치원으로 옮기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올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465억원 중 9개월치인 348억원만 편성됐다. 나머지 부분은 추후 국비 확보 등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지만 미지수다.
학부모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가뜩이나 좁은 내년도 유치원 입학문은 올해보다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중구 혁신도시 쪽의 학부모들은 입학 정원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혁신도시에는 현재 울산초와 외솔초 두 곳에 병설유치원이 개설돼 있다.
4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지영(34)씨는 “사립유치원은 너무 비싸서 허리가 휜다”면서 “영리를 우선 추구하는 사립유치원을 견제하기 위해 공립유치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로또 공립유치원’… 저비용 이점 24대 1 경쟁까지
입력 2015-11-11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