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네가 지난 3년 동안, 길게는 12년 동안의 학업을 결산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날이구나. 언제 이날이 올까 미심쩍은 눈으로 고등학교를 입학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그날이 되었다. 지난밤 깊은 잠 못 들고 뒤척이다 겨우 눈을 붙였을 텐데 어느새 아침은 왔고 흔들어 깨워도 쉬 일어나지 못했던 수많은 아침을 뒤로하고 오늘은 어머니의 발걸음 소리에 눈을 떴겠지…. 평소 잘 챙겨 먹지도 않고 나서던 아침식사를 오늘은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게 시험장으로 분주히 달려갈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그래 이제 너는 명실공히 성인이 되는 첫 관문을 향해 나아간 것이란다. 오롯이 너의 노력으로 네가 거둘 열매를 안고 돌아오게 될 네가 나는 한없이 자랑스럽다. 세상은 비교평가로 너의 등급을 매기겠지만 너는 그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너와 함께하실 하나님과 당당하게 너의 길을 걸어가리라 믿는다.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해라.
요셉이 위대한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낸 것이라 생각한다. 시험장을 들어가는 너의 발걸음 위에 아무런 빛도 비취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도 분명 하나님께서 너의 걸음을 책임져 주시고 너의 손을 붙잡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험을 마치고 나올 때쯤 세상은 등급 컷 점수를 예측하고, 각 대학과 학과의 지원 가능 점수들을 논할 텐데 너는 그 너머에서 널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미소를 보며 시험장을 나섰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니?
“착하고 충성된 Q야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나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너는 오늘 그 모습으로 충분히 사랑스럽고 아름답단다. 이제 너의 인생의 새로운 관문을 향해서 힘차게 출발해 보지 않겠니!
너의 가는 길을 한없이 축복하며…
2015년 11월 12일 아침에
김인중 안산 동산교회 목사
[11월 12일 수능일… 수험생을 위한 편지] 사랑하는 Q에게
입력 2015-11-11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