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도박 혐의로 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코트에 복귀한다. 이들이 돌아옴에 따라 프로농구 순위권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도박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 중 가장 먼저 복귀하는 선수는 창원 LG 가드 유병훈이다. 유병훈은 13일 원주 동부와 경기부터 뛸 수 있다. LG는 이번 시즌 가드진의 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의 1번(가드) 김시래가 군입대한데다 유병훈의 공백으로 임시방편으로 나온 양우섭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LG는 최하위로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유병훈의 가세로 탈꼴찌를 넘어 6강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유병훈은 11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하프타임 때 코트에 나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죄송하다”면서 “진정한 봉사활동으로 스스로 채찍질하며 죄송한 마음을 보여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101대 63, 38점차 대승을 거두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유병훈의 복귀에 자극을 받은 양우섭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집중시켰다.
14일에는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이 코트를 밟는다. 오세근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KGC는 일약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KGC는 이정현과 박찬희, 강병현, 양희종, 오세근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국가대표 라인업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15일 징계가 풀리는 고양 오리온 장재석도 팀의 고민이던 높이 보강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리온은 그동안 상대팀 외국인 선수를 이승현과 애런 헤인즈가 수비해야 했지만 신장 203㎝의 장재석이 돌아오면 어느 정도 수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서울 SK 가드 김선형은 21일 동부 전부터 나올 수 있다. SK는 김선형이 복귀하면 팀의 전매특허인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속공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스포츠 도박’ 징계 선수들 속속 코트 복귀…프로농구판 순위 싸움 바람 부나
입력 2015-11-11 19:20 수정 2015-11-12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