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 비박계 사람 겨냥 낙선운동” 이종걸 “대통령, 분노조절장애 심해져”

입력 2015-11-11 21:14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아야 한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노골적 선거개입”이라 비판하며 맹공격했다.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사람들을 당선시켜 달라는 노골적 당선운동인 동시에 야당과 이른바 비박(비박근혜)에 대한 노골적 낙선운동”이라며 “박 대통령은 과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면서 자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국민을 통합하는 위치에 서지 않고 끊임없이 정쟁을 만들고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심히 우려스럽다”며 “이번 역사 교과서 정쟁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바로 박 대통령”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이후 취재진이 ‘박 대통령의 발언이 탄핵감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말한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이종걸(왼쪽 사진) 원내대표는 미얀마 총선에서 승리한 아웅산 수치 여사와 박 대통령을 대조시키며 “버마(미얀마)와 달리 청와대 역사시계는 계속 거꾸로 흐르고 있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의 ‘분노조절장애’가 나날이 심해지면서 국민의 분노조절도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이런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고 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는 부국을 앞세운 독재로 민주주의를 짓밟고 그 딸은 정신개조에 나섰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자신의 가치관과 국가관을 이식하고, 역사관을 개조할 수 없다. 엄혹한 유신시대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국민을 이길 권력은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일갈했다.

전병헌(오른쪽) 최고위원은 “국무회의에서 총선타령만 하니 민생파탄만 남는 건 당연하다. 집단 업무태만이자 직무유기”라며 “내년 총선을 공정하게, 질서 있게 관리하기 위해선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이 측근들을 당선가능 지역에 내보내 홍위병으로 만들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추어 봤을 때 이 정도면 몇 번은 탄핵받았을 것”이라고 했다.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