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 악재에 고개 떨군 수입차… 차값 깎고, 보증 기간 늘리고

입력 2015-11-11 21:45
국내 진출 수입차들의 사건·사고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진땀을 흘리며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대대적 프로모션 등 고육책도 내놓고 있다.

우선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논란이 된 폭스바겐그룹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구매한 고객 1536명이 매매계약 취소 및 매매대금 반환청구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BMW코리아는 1주일 사이 차량 4대가 연이어 주행 중 화재에 휩싸인 사건이 발생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앞서 BMW 5시리즈 모델에 대해 리콜 조치가 내려진 것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BMW코리아는 일단 공식 사과에 나섰다.

BMW와 함께 국내 고급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주행 중 차량 시동이 꺼지는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국내 고객은 이에 불만을 품고 골프채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파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 수입차를 경쟁상대로 제네시스의 첫 모델 EQ900이 다음 달부터 국내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어서 수입차 업체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에 수입차 업체는 사실상 파격적인 가격 인하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1월 한 달간 전 차종을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현금으로 구매할 경우 최대 1772만원이 할인된다.

BMW코리아는 2016년식 3시리즈, 5시리즈 구매 시 조건부로 품질보증을 1년 연장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벤츠는 기존 고객이 차량을 팔고 다시 구매할 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체제에 돌입한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파격적인 수준으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