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는 거짓이었다”고 충격 고백했던 호주의 에세나 오닐에 이어 덴마크의 한 연구소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폐해를 지적하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오닐의 행보를 두고 “또 다른 관심 끌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지만 소셜미디어가 우리를 공허하게 한다는 그의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내용이어서 눈길이 간다.
덴마크 행복연구소는 1095명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일주일간 페이스북 사용을 중단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평소처럼 페이스북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했다. 실험 전 참가자들이 직접 평가한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6점 수준이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뒤 페이스북을 사용한 그룹의 행복도는 그대로인 반면, 페이스북을 중단한 사람들의 행복도는 8.12점으로 높아졌다. 페이스북을 일정 기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실생활에서 사회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분노나 외로움도 덜 느꼈다.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더 외롭고 화나게 만든다는 결론이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주로 긍정적인 것만 노출시키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비참하다고 왜곡해서 인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얘기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SNS 등 온라인상에서 그럴싸하게 보이고 싶은 ‘있어빌리티’를 내년에 유행할 트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튀는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가 하면 사실과 괴리된 내용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SNS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뿌리박고 삶과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소셜미디어는 가상공간이 아닌 생활 그 자체가 된 지 오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SNS 중독은 자칫하면 성격장애, 우울증, 금단 증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소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는 마이크 비킹 행복연구소장의 충고를 깊이 새겼으면 한다.
[사설] 모바일 시대의 SNS, 이점 살리되 중독은 경계를
입력 2015-11-11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