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에 관람객 230만명… 경제 효과 5000억 넘을 듯

입력 2015-11-11 19:14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에 전시된 대형 옹기를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은 230만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거둬들일 경제적 효과는 총 50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국가 이미지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밀라노 엑스포 국가브랜드 제고효과와 경제적 가치’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를 주제로 한 한국관에는 184일 동안 하루 평균 1만2546명씩 총 230만8596명이 다녀갔다. 이는 전체 엑스포 방문객의 10%에 달하는 수치로 역대 한국관 최고 관람객을 모은 하노버 엑스포(220만명)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한식 레스토랑과 문화상품관에는 각각 19만명과 22만명이 들렀다.

달항아리를 본떠 지은 한국관 전시는 한식에 담긴 ‘조화, 발효, 저장’의 이미지를 첨단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 주제가 분명하고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상, 국제박람회기구의 국가관 평가에서 전시 부문 은상, 엑스포 주제에 가장 부합하는 국가관에 수여하는 클래스 엑스포 파빌리온 헤리티지 어워즈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관 관람객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18점이었다. 그동안 한식을 경험해봤던 방문객이 35%였으나 향후 한식을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89%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해 잘 안다는 관람객은 20%에 그쳤으나 앞으로 한국을 꼭 방문하겠다는 관람객이 77%로 조사됐다. 한국 선호도는 일반인의 경우 19%에 불과했으나 한국관 관람객은 55.7%였다.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의사의 경우 일반인은 44.8%인 반면 한국관 방문객은 75.3%가 긍정 답변을 했다. 특히 전자제품에 대한 구매 의사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한식, 자동차, 패션, 미용 제품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행사 전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분단국가’ ‘한국전쟁’ 등 부정적인 것에서 ‘경제발전’ ‘경쟁력’ 등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분석한 경제효과는 향후 10년에 걸쳐 이탈리아 수출이 4068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탈리아 관광객 14만7000명이 추가로 한국을 찾아 관광 수입이 972억원 증가하고, 전체 생산유발 효과는 88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조덕현 한국관 관장은 “엑스포를 통해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유럽에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한식이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해 세계인의 먹거리로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