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참패를 당한 김인식(사진) 야구 대표팀 감독이 ‘믿음의 야구’를 통해 난국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에서 7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쳐 0대 5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김현수(두산)와 이대호(소프트뱅크), 박병호(넥센)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 타선을 갖추고도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기대했던 홈런도 없었다. 김현수는 한 개의 안타(4타수 1안타)를 때려냈지만 삼진을 무려 세 개나 당했다. 이대호도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삼진 두 개에 병살타를 기록했다. 그나마 박병호가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해줬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이들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주고 있다. 부상 등으로 경기 감각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을 뿐 반드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김현수, 이대호, 박병호로 구성된 중심 타선을 흔들지 않았다. 다만 당초 이들 클린업트리오와 함께 계속 중용하려던 테이블세터진은 변화를 주고 있다. 김 감독은 도미니카전에 부동의 1번 타자인 이용규(한화)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 리드오프를 정근우(한화)로 변경했다. 대신 2번에 민병헌(두산)을 내세웠다. 선발은 좌완 장원준(두산)이 나왔다.
선수들도 독기를 품고 분발을 다짐하고 있다. 김현수는 “나 자신에게 크게 실망했고, 경기를 보신 분들도 크게 실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실망을 안겨 드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희망적인 소식은 대표팀 부동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부상이 거의 완쾌 단계에 왔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타구에 맞은 오른손 손바닥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치러진 공식 훈련에서 이대호는 호쾌한 타구를 뿜어내며 부상 탈출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이제는 안 아프니까 괜찮다”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데 누가 대충 뛰겠느냐”고 반문했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타구에 오른 손바닥을 맞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LG)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미세한 통증이 남아 있어 베네수엘라전(12일) 등판은 어렵겠지만 멕시코전(14일) 또는 미국전(15일)에는 선발 출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김인식표 믿음 야구’ 믿는다… 도미니카와 예선 2차전서도 클린업트리오 변함없이 유지
입력 2015-11-11 19:13 수정 2015-11-11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