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천재 과학자, 그도 평범한 인간이었다

입력 2015-11-12 18:50 수정 2015-11-12 18:58

‘일반상대성이론’으로 20세기 과학 혁명을 일으킨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타계한 지 60년이 됐다. 아인슈타인 전문가로 정평이 난 저자가 천재 과학자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말들을 1600여 항목으로 추리고 주석을 달았다. 연인에게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독재와 전쟁과 매카시즘에 분노하며, 때로는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다정한 아인슈타인을 만날 수 있다. 상대성이론 발표 이후 동료에게 보낸 편지는 그의 당시 심경을 잘 드러낸다. “요즘 내 한계를 더욱 더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의 몇몇 예측이 시험을 통과한 것 때문에 사람들이 내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오랫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운명이 너그럽게 봐주어 괜찮은 발상을 두어 개 발견하도록 허락한 것임을 잘 압니다”라고 겸손의 글을 덧붙였다.

음악에 심취한 그는 “음악이 연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두 일은 같은 종류의 갈망에서 자라나고 두 일이 안겨주는 만족감은 같다”며 “죽음은 더 이상 모차르트를 들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초인적 천재가 아니라 인간적 천재였던 아인슈타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명남 옮김.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