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암이다. 더욱이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 한국인에서 발병이 높은 5대 암에 대해 검진을 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암검진을 받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조사한 ‘2014년 암검진 수검행태’ 결과를 보면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국가암검진과 개인 암검진 수검률의 합) 2004년 대비 크게 증가한 67.3%로 나타났다. 반면 국가암검진 수검률만 따로 봤을 때는 2013년 43.6%, 2014년 45.8%에 불과하다. 정부는 제2기 암정복계획(2006∼2015년)을 수정하며 국가암검진 수검률은 60%에서 5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국가암검진의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신뢰도, 시간적 여건 등이 있다.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분석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암 검진 후 1년 이내 암이 발생한 경우가 3만599건(2007년 6653명, 2008년 6418명, 2009년 6740명, 2010년 4452명, 2011명 633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암의 특성상 초기의 경우 발견이 어려운 점이 있고, 특히 제대로 검사하기에는 국가가 보장하는 검진수가 등이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간적인 문제도 보였는데 여성 고유 암(유방암·자궁경부암)의 경우 취업률이 낮은 여성이 남성보다 여유시간이 많아 검진소요시간이 긴 암검진에 적극 참여하는 성향을 보였다. 소득에 따른 차이도 보였는데 건강보험가입자의 45.8%는 암 검진을 받았으나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31.3%만이 검진을 받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조사한 ‘2014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에 따르면 암검진 장기 미수검의 가장 큰 이유로 ‘건강하기 때문’(40.2%)이라고 답했다. 이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1.5%), ‘검사과정의 힘듦’(16.4%), ‘암 발견의 두려움’(9.6%) 순이었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무직 직장가입자의 일반검진과 암검진 시기 일치 △모든 직장가입자에게 암검진 개별 안내 확대 △국립암센터 등 전문기관 연계 홍보 강화방안 계획 수립·시행 등 암 검진 수검률 향상 계획을 수립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일반검진에 비해 암 검진이 다소 낮아 검진기관이 부족한 취약지역에는 이동검진을, 취약대상자에게는 검진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또 바쁘신 분들을 위해 공휴검진기관(1240여개소)에 30% 행정가산율을 지원해 편의를 돕고 있다”라며 “또 올해부터는 직장가입자 사무직 대상자에게 건강검진 주기를 동일하게 맞춰 편의성은 높여 상반기 3%이상 수검률이 상승했는데 메르스 이후 낮아졌다. 때문에 건보공단 이사장 서한문, 반상회, 언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진행해 연말에는 이전 수검률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2016년도 예산안에 ‘국가암관리’를 위해 전년대비 11억원이 증가한 263억원을 편성했다. 이중 암검진에 전년대비 12억원이 증가한 180억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자궁경부암의 경우 검진 연령을 낮추고 간암의 검진주기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데 최근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 증가하고, 배가시간(종양의 크기가 두 배로 증가하는 시간으로 간암의 경우 평균 약 100∼200일)이 빠른 간암의 특이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암과의 동행] 국가암검진 수검률 45.8%… 낮은 신뢰도 탓 국민 외면
입력 2015-11-15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