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생활백서] 요루 주변 피부는 늘 청결하고 건조해야

입력 2015-11-15 18:28

국가암정보센터와 함께하는 ‘암환자 생활백서’에서는 암환자에게 꼭 필요한 장루와 요루, 중심정맥관 등 기구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요루=방광적출술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설하는 방광이 사라지는 수술이므로 소변 배출을 위한 요로 변경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를 위해 장의 일부분을 이용해 인공방광을 만들고 많은 경우 새로운 요로개구부를 갖게 된다. 요로개구부는 소변과 계속 접촉하고 장내벽 일부분이 외부에 노출된 상태이므로 상처감염과 주변 피부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관리가 필수다.

요루 주변의 피부는 비누나 물로 씻고 헹군 뒤 건조를 시켜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야 비닐주머니를 잘 부착할 수 있다. 소변이 농축되면 요루 주위에 흰 회색의 크리스탈 같은 결정체가 형성되고, 요로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분의 양을 증가시켜야 한다. 비닐주머니를 교환할 때에는 요루 위에 거즈를 놓아 소변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요루 주변의 피부에 이상이 생기거나 열, 오한, 통증, 소변 양상의 변화가 있을 시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주머니 교환은 배뇨량이 가장 적은 때인 수분섭취하기 전 이른 아침이나 저녁식사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주머니는 1회용이며 교환빈도는 사용되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1/3∼1/2정도 채워지면 주머니를 비운다. 관을 사용해 배뇨하는 경우 손을 씻고 도뇨할 때마다 관을 소독해야 한다. 항상 적어도 2개 정도 여분의 완전한 기구를 가지고 있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장루(인공항문, 스토마)=장루는 외과수술에 의해 생긴 장출구로 변을 내보내기 위한 우회로다. 장루는 신체 일부분인데 이것은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를 복벽 밖으로 빼내어 피부와 함께 봉합한 것이다. 처음에는 복벽 바깥으로 1∼2㎝ 돌출돼 있으며 처음에는 매우 붉은색을 띠고 부풀어 있다. 장루는 신경이 없어 만져도 아프지 않으며, 자극을 주면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으나 꼭 누르고 있으면 곧 멈춘다. 장루의 크기와 모양은 개인마다 다르다. 수술 후 차차 작아져 5∼6주 후에는 거의 자기 모양과 같은 크기가 된다

▲장루의 종류=①회장루: 보통은 오른쪽 아래에 위치하며 소장의 끝부분인 회장으로 만든 장루이다. 일시적인 우회로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다시 복원하고자 할 때에 주로 사용하는 장루이며, 소화 효소가 함유된 묽은 변이 배출되므로 피부에 자극을 잘 일으킨다. ②하행/에스결장루: 통상적으로 복부의 왼쪽 아래에 위치하며 대장의 대부분이 기능하므로 변은 평상시와 같은 상태로 배출된다. 필요에 따라서 관장이나 장 세척을 할 수 있다. ③횡행결장루: 통상적으로 상복부 중앙에 위치하며 횡행결장을 이용하여 루프 형태로 장을 들어올려 피부에 고정시킨다. 변은 약간 되직하게 나온다.

장루 주머니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피부 보호판, 장루 주머니, 클립, 피부 보호 필름, 피부 보호 연고, 곡 가위, 매직펜(혹은 볼펜), 자, 휴지, 방수포, 반창고, 비닐 주머니, 거즈나 작은 수건(젖은 것과 마른 것)이 필요하다. 물품이 준비되면 장루 주머니 교환을 실시한다.(표 참조) 장루 주머니는 장루보다 약 0.2∼0.3㎝ 정도 크게 오려낸다. 만약 주머니가 잘 맞지 않으면 심한 피부 자극이 생긴다. 피부 자극 종류는 발적에서부터 수포성 피부염이나 궤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장루 부위는 장루 주머니를 교환할 때마다 철저하게 닦고 헹궈야 한다. 장루 주머니 교환 시에는 항상 누공의 크기와 색깔, 배액 내용물의 냄새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또 누공에 자극이나 청색증의 증상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장루 주머니를 비우는 횟수는 각 대상자마다 다르며, 주머니가 1/3∼1/2가까이 차면 비워주는 것이 좋다. 계란, 생선, 양파, 양배추, 채소류 등은 대변에서 냄새가 나게 하므로 방취 용액이나 방취 정제를 장루 주머니에 미리 넣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대변이 되게 나오면 피부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회장, 횡행결장루 같이 대변이 묽게 배설될 경우에는 피부에 자극이 많다. 피부 보호판을 너무 크게 오려 배설물에 노출돼 피부 손상이 있을 경우, 장루 주위 피부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 장루용 파우더를 뿌리고 여분의 분말은 털어내고 피부 보호용 필름을 바른다. 이후 피부 보호판을 다시 재단 후에 부착한다. 피부 보호판을 부착하기 전 장루 주위의 털을 면도하면 모낭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장루 기구 제거 시 리무버를 사용하면 물리적인 자극을 예방할 수 있다. 한번 붙인 피부 보호판은 3∼5일 지나면 녹아서 새어 나와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교환해야 한다.

장루로 병원에 와야 할 때는 △2∼3시간 이상 지속되는 복통이 있을 때 △장루에서의 과다한 출혈이 있을 때 △심한 피부 자극, 가려움, 혹은 심한 궤양이 있을 때 △장루 크기나 모양, 색깔 변화가 있을 때 △장루판이 1∼2일에 한 번씩 떨어지거나 대변 누출이 잦을 때 등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