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전용병동 개소… 1인실 3개 등 총 7실 15병상

입력 2015-11-15 19:20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자원봉사자 활동.

올해 7월부터 말기암 환자가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기관에 입원했을 경우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말기암 환자와 가족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암 환자의 통증 등 환자를 힘들게 하는 신체적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환자와 가족의 심리 사회적, 영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완화의료팀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경감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 서비스이다.

현재 우리나라 말기암 환자들이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13.8%(2014년 기준)에 그치고 있으며, 말기암 환자와 가족이 임종에 임박하여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하고 있어 충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부담금은 1일 약 1만8000∼2만3000원으로 하루 입원의 총 진료비가 미리 정해져 있는 일당정액수가를 적용해 환자 부담이 큰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료, 간병료 등의 비급여 비중을 최대한 낮췄다.

또한 말기암 환자는 대부분 간병이 필수적인 점을 감안해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의 전문 간병까지도 건강보험을 적용하였다. 호스피스 전문 간병은 전문 요양보호사가 3교대 근무로 간호사 지도·감독 하에 환자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며, 환자부담은 1일 4000원이다.

원자력병원 노우철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지만, 그 간 더 이상의 치료가 무의미한 말기암 환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미흡하였다. 이번 말기암 환자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건강보험 적용은 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점차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기관의 확대로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이용에 불편 없이 삶을 품위 있게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원자력병원은 2012년부터 호스피스 전용병실을 소규모로 운영해 왔으나, 비급여 항목이 대부분인 호스피스 전용병실 이용료와 수요에 비해 부족한 병상수로 인해 말기암 환자들이 호스피스 전용병실을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원자력병원은 올해 7월 보건복지부의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계기로 동관7층 전 병동을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으로 새롭게 개소했다.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전담 의료팀 구성과 함께 1인실 3개, 3인실 4개 등 총 7실 15병상을 갖추고 지난 10월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11월 말에 보건복지부의 말기암 환자 완화의료기관 심사를 통과해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기관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난 50여 년 간 우리나라 암 치료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온 원자력병원은 이번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개소 및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기관 지정으로 암 진료에서부터 전인적 돌봄 서비스까지 확대 시행해 암 전문 공공의료기관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