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폐교 위기에 내몰렸던 강원도의 작은 산골학교가 동문회, 지역 사회, 교사들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강릉 주문진초교 삼덕분교는 3년 전인 2012년 전교생이 5명에 불과한 초미니 학교였다. 더욱이 2013년 봄엔 2명이 졸업을 앞둬 학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 교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학교 살리기에 나선 결과 지금은 도내 분교 가운데 전교생이 가장 많은 분교가 됐다.
동문들은 학교가 존폐 위기에 놓이자 ‘모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꾸려 2012년 10월 직접 취학대상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총동창회는 주민들과 함께 성금을 모아 신입생들에게 1인당 20만원의 해외견학 통장을 만들어주고, 재학생 모두가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바이올린을 무료로 제공하고 음악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5∼6학년 학생들에게는 뉴질랜드 3개월 어학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도심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자연친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카리나와 사물놀이, 동양화, 한자교육, 검도 등 다양한 방과후 수업도 마련했다.
또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면서 학생 수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3년에는 27명, 지난해에는 34명, 올해는 40명으로 학생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학급수도 3년 전 1개 학급에서 지금은 6개 학급으로 늘었다.
특히 매년 굵직한 교육상을 휩쓰는 등 전국에서 주목받는 학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일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환경부가 후원한 제16회 아름다운 교육상에서 학교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제6회 방과후 교육대상 학교부문 우수상, 2013년엔 ‘사교육 없는 학교’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백시홍 분교장은 “총동문회와 지역 사회, 학교의 노력으로 시골의 작은 학교가 전국에서 주목 받는 학교로 부활하고 있다”면서 “더 나은 학교환경을 만들어 학생 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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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학교’ 화려한 부활… 학생 줄어 폐교 위기 강릉 삼덕분교
입력 2015-11-10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