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보다 7.6% 증가한 27조4531억원으로 편성됐다. 복지예산 규모가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고 도시재생 분야에 올해보다 50% 증가한 4843억원이 집중 투입된다.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에도 232억원이 배정됐다.
서울시는 2016년 예산안을 27조4531억원으로 편성해 10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복지예산으로 8조3893억원을 편성했다. 전체 예산(순계)의 34.7%로 비중은 올해(34.3%)와 비슷하지만 금액은 5558억원(7.1%)이 늘어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시는 올해 7개구 80개동에서 운영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내년에 17개구 282개 동으로 확대하는 데 542억원을 투자한다. 국공립어린이집 300곳 확충에 1654억원, 장년층 대상 정책을 개발하고 일자리를 지원하는 데 346억원이 배정했다. 감염병 대응능력 강화, 방문건강관리사업 및 공공의료 확대 등에도 385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 경제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창조경제거점 조성 및 R&D투자에는 1343억원이 편성됐다. 홍릉 창조경제지식클러스터 조성에 34억원, 개포 디지털혁신파크 조성에 50억원, 서울형 R&D지원에 249억원이 쓰인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에 132억원, 청년상인 육성에 10억원이 편성됐다.
도시재생사업 예산은 올해보다 50% 증가한 4343억원이 배정됐다.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하는 사업에 232억원, 창인·숭인 지역 등 근린형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에 662억원이 각각 투자된다.
역사문화도시 조성과 관광활성화 등에도 총 5825억원이 지원된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과 경전철 등 도시철도 인프라확대 등에도 5192억원이 투자된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내년에 완공될 도로사업 마무리에도 총 1599억원이 배정됐다.
전동차 교체 등 지하철 노후시설 재투자(725억원), 소방헬기 교체 등 소방안전기반 확대 및 장비고도화(656억원) 등 안전 관련 예산으로는 총 1조1006억원이 투입된다.
자치구 재정지원금도 2897억원 증액해 현재 97.1%인 자치구 재정수요충족도를 내년에는 100%로 높인다. 사회 밖 청년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활동비를 지원하는 ‘청년활동 보장’사업 예산도 90억원이 반영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 재정여건이 어렵지만 ‘민생활력’ 예산안을 마련했다”며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위해 중앙정부가 지방재정 지원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 복지예산 사상 최초 8조원 돌파… 내년 예산안 27조 4531억원
입력 2015-11-10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