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1996.59로 전날보다 29.11포인트(1.44%) 하락했다. 장중 한때 1988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하락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미국 연내 금리인상 변수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는 27만1000명 늘어 전문가 전망치(17만7000명)를 웃돌았다.
KDB대우증권 김형래 연구원은 “미국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의 12월 금리인상 전망 비율도 36%였던 것이 고용지표 발표 이후 68%로 치솟았다”며 “갑작스러운 이슈는 아니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그는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세를 지속한다면 12월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모두 주춤했다. 삼성전자(-1.7%) 현대차(-1.5%) 한국전력(-4.2%) 삼성물산(-1.0%)의 주가가 모두 내렸다.
고공행진을 하던 한미약품 주가도 한풀 꺾였다. 전날 장 마감 후 1조원 추가 수출 사실을 공시해 기대를 모았지만 주가는 전날보다 4.85% 떨어진 78만4000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일부 증권사는 110만원까지 높였지만,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춤했다.
코스피지수는 15.14포인트(2.25%) 떨어진 656.70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3.22%)보다는 하락폭이 좁아졌지만 사흘 연속 내림세다. 기관이 물량을 던지면서 게임·엔터테인먼트·인터넷 등 주력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기관 순매도 규모는 907억원으로 지난달 8일 95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이후 가장 컸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여의도 stock] 美 기준금리·고용지표 발목… 코스피 29P↓ 2000선 반납
입력 2015-11-10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