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나부’ 1972억원에 낙찰…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2위

입력 2015-11-10 19:19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사진)’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400만 달러(약 1972억원·수수료 포함 가격)에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 수준이며, 새 주인은 중국인 억만장자 미술품 수집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미술품 수집가인 잔니 마티올리의 딸 라우라 마티올리 로시가 내놓은 이 작품은 경매 시작 후 9분간의 열띤 입찰 끝에 주인을 찾았다. 모딜리아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그가 1917∼1918년쯤 캔버스에 그린 유화로 붉은색 소파 위 파란색 쿠션에 누워 있는 나체의 여인을 담았다. 지금까지 최고가로 낙찰된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로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36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인 미술품 딜러 신홍규씨가 1억4000만 달러(약 1620억원)를 불러 한때 낙찰되는 듯했으나 중국 상하이 롱미술관 설립자인 미술품 수집가 류이첸과 왕웨이 부부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작품의 주인이 됐다. 류씨는 택시 운전사 출신의 억만장자로 최근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걸작들을 사들이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진 대표적 큰손이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