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제네시스 EQ900]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로 중무장… 항공기 일등석 안락함 더한 럭셔리카

입력 2015-11-10 20:10
현대자동차가 10일 공개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첫 모델 ‘EQ900’의 전측면(위)과 측면 컴퓨터그래픽 이미지. 현대자동차 제공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모델인 EQ900이 공개됐다. 자율주행 기능에 신체 조건별 자세 조정이 가능한 시트까지 적용하는 등 최첨단 기술로 중무장했다. 럭셔리 세단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는 10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EQ900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세계적인 고급차 업체들과 정면으로 대결하기 위해 출범시킨 별도의 브랜드다.

EQ900은 지난 4년간 1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되는 등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벤츠S클래스, BMW7시리즈, 아우디8 등이 경쟁상대로 거론된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EQ900은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프로젝트”라며 “고객 지향의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한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개했다.

내·외관 디자인의 콘셉트는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이다. 시선을 압도하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헤드램프 배치로 당당한 전면부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릴에서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라인과 풍부한 바디 볼륨의 조화로 우아한 측면 디자인도 완성했다. 내장 가죽은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사와 협업해 개발했다.

완전자율주행차의 전초 단계로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탑재됐다. 고속도로에서 이 시스템을 작동하면 톨게이트나 인터체인지에 진입해 자동 해제될 때까지 안전하게 주행을 보조해주는 능동형 주행 시스템이다.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추돌 가능성이 커질 경우 변경하려는 차선 반대편 앞뒤 2개의 바퀴를 자동으로 미세 제동해 추돌을 방지해주는 개념이다.

뒷좌석에 적용된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는 항공기 일등석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이를 위해 보잉,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의 일등석 시트를 연구했다고 한다. 어깨부 경사 조절, 헤드레스트 전후 조절 등 18개 방향으로 시트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운전석에는 운전자의 신체 조건별 최적의 운전 자세를 자동으로 추천 및 설정해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EQ900은 고강도 엔진 내구시험을 통과한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3.3 V6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으로 해외 동급 터보 엔진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화성=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