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진핑은 해외순방 중… 베트남·싱가포르 이어 터키행

입력 2015-11-10 21:20 수정 2015-11-10 21:4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마지막 4개월이 해외 순방으로 정말 숨 가쁘게 지나가고 있다. 해외에 머무르는 기간이 최소 24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오는 14∼1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베트남(5∼6일)을 거쳐 싱가포르(6∼7일)에서 마잉주 대만 총통과의 역사적인 양안(중국·대만) 정상회담을 갖고 돌아온 지 1주일도 안 돼 다시 해외 방문에 나서는 것. 안탈리아에서 돌아온 뒤에는 곧바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로 날아가 17일부터 2박3일을 머물 계획이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9월 22일부터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에 이어 지난달(19∼23일)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400억 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무역·투자 협정에 서명했다. 중국으로 돌아와서는 26∼29일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주재했다. 초반 서방국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주변국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시 주석은 이달 30일 개막하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9∼10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특히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CACF)에도 참석한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시 주석의 바쁜 해외 일정은 국내 문제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도전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5중전회 이후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조를 잡아 놓은 상태지만 국제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전후해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최국인 필리핀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재판소에 중재를 요청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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