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확고한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국회 시정연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동안 밝혀 왔던 언급이 비교적 정제됐다면 이번에는 격정적인 톤으로 바뀌었다.
박 대통령은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 교과서는 정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정쟁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는 측은 다양성을 이야기하지만 현재 7종 교과서에 가장 문제가 있는 근현대사 집필진 대부분이 전교조를 비롯해 특정 이념에 경도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나라 발전을 이룰 수 있는지 제시해야 한다”며 “잘못된 역사 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은 한국을 태어나서는 안 되는 부끄러운 나라로 인식하게 돼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이후에도 집필진 구성 및 학계 반발 등으로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국정화에 대한 당위성을 재차 분명히 한 것이다.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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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魂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입력 2015-11-10 22:07 수정 2015-11-11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