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계천’ 동천·부전천 자연생태로 복원

입력 2015-11-10 19:53

도심을 가로지르는 ‘부산의 청계천’ 동천과 부전천이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까지 총 사업비 4991억원으로 동천과 부전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 도심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동천과 부전천은 금정산자락 백양산에서 발원해 부산진구 개금·초읍동과 동구 범일동을 거쳐 부산 북항으로 흘러드는 4.2㎞의 도심하천이다.

부산시민공원과 서면∼광무교∼부산시민회관∼조방앞∼자성대공원∼문현 국제금융단지∼부산 북항 등 부산 도심을 통과한다. 역사적으로도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킨 자성대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공업화를 주도했던 조선방직·금성사·효성·제일제당·신진자동차 등 기업이 밀집했던 조방앞이 있고, 6·25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1970년대 부산지하철 1호선이 건설되면서 도심 우회도로 확보를 위해 부전천 1.4㎞ 구간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혀 복개도로로 사용되면서 각종 악취와 오물로 몸살을 앓았다.

시는 2018년까지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 공사를 조기에 완공해 오염물이 들어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하천바닥 퇴적물 제거, 부전천 복개도로 철거, 바닷물 유입과 하수처리장 정화수 재활용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어 2020년까지 호계천과 가야천, 전포천 등 동천 인근 하천에 대한 복원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2003∼2005년 총사업비 3800억을 투입해 총연장 10.84㎞ 구간의 청계천을 가족친화형 생태공원으로 복원시켰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