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유승민, 과거 朴 대통령 많이 도와 당의 핵심 자산… 선거에서 어려움 없을 것”

입력 2015-11-10 00:48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9일 유승민 의원 선친 고(故)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유 의원은 (당의) 핵심 자산이다. (선거에서) 어려운 게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찾아오자 유 의원은 직접 가족을 소개했고, 김 대표는 “(선친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빈소 옆에 마련된 식당으로 옮겨 1시간 넘게 머물렀다. 유 의원도 김 대표와 잠시 나란히 앉아 서로 담소를 나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 시절 이기기 힘든 보궐선거에 나가 이겼다. 유 의원이 박 대통령을 많이 도왔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2005년 10월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유 의원은 노무현정부의 핵심 실세로 불리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김 대표는 같은 테이블에 앉은 한선교 의원과 유 의원을 번갈아 가리키며 “박 대통령을 위해 참 열심히 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조문객들에게도 “유 의원과 나는 형, 아우 사이다. (유 의원이) 나에게 까칠하게 했어도 오랫동안 한배를 탔다”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총재 때부터 박 대통령 때까지 힘든 일은 우리 둘이 도맡아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총재도 이날 빈소를 찾아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 의원 같은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께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고도 했다. 이 전 총재는 재임 시절인 2000년 유 의원을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발탁해 정계에 입문하게 했다.

이 전 총재는 “나는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동시에 유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 평소에 참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구시민이) 소신의 정치인인 유승민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지원했다. 유 의원은 이 전 총재가 발언하는 동안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대구=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