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집필진 공모 마감 “당초 모집인원 25명 넘었다”

입력 2015-11-10 01:07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 공모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지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원과 명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집필진 보호’를 명분으로 사실상 비공개로 돌아섰다.

국편은 9일 “국정 역사 교과서의 집필진 공모 결과 당초 모집 인원인 25명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역사학계 등에선 집필진 공모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었다. 국편 발표대로라면 집필진 구성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국편은 오는 20일 집필진 명단이 확정되면 “적어도 집필진 수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필진 공모는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집필진 명단은 ‘밀실 편찬’ 논란에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또 13일까지 편찬심의위원회 위원을 공모한다. 심의위는 역사 교과서의 편찬 준거와 집필 세목, 교과서 원고를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응모 자격은 역사와 역사교육, 정치, 경제, 법학 등 인접 학문을 전공한 대학 조교수 이상의 교원과 5년 이상의 교육 경력이 있어야 한다. 역사·역사교육 전공 중등학교 교사, 연구기관과 학회 종사자의 경우 5년 이상 근무경력이 필요하다. 교육 전문직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 학부모·시민단체 추천자도 응모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0일 국정화 방침 철회를 위한 연가투쟁을 결의했다. 교육부는 전교조의 연가투쟁을 징계할 방침이어서 무더기 징계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교사 징계권을 가진 각 시·도교육감들은 대부분 교사 징계에 반대하고 있어 교육부와 교육청 사이에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