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70)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NLD 단독 집권이 가능하고, 53년간 이어진 군부 독재도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현지시간) 개표가 완료된 하원 12석 모두를 NLD가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 12석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전체 하원 45석 중 일부다. 또 개표 완료된 지방 의석 4석 중에서도 NLD는 3석을, 집권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1석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 8일 25년 만에 자유선거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선 상·하원 657석 중 군부 할당 166석을 제외한 491석을 선출한다. NLD가 491석 가운데 67% 이상을 얻으면 단독 집권할 수 있다. 이와 관련, NLD는 “491석 중 70% 이상을 이긴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치 여사도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 모두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군사령관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선택한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선거 결과 수용 방침을 밝혔다. USDP의 흐타이 우 대표도 “우리가 졌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미얀마가 웃는다… 수치 야당, 총선 승리
입력 2015-11-09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