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방문에 대해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방문이 최근 삼성이 화학 계열사와 사업 부문 지분을 매각한 이후 건설·중공업 매각설이 나오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연말 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앞둔 시점이라 지방 사업장 방문이 이례적인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거제조선소를 찾은 것은 삼성전자 전무 시절인 2007년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그동안 경기도 수원·화성 등 삼성전자 캠퍼스와 미국 법인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면서 현장 애로를 청취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해 왔다.
이 부회장은 거제조선소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으로부터 조선업계 상황과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통상적인 사업장 방문일 뿐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공기 지연 등으로 지난 2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3분기에도 1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이재용, 삼성重 거제조선소 방문
입력 2015-11-09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