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이슬란드 정상회담] 북극항로 개척 협력… 韓∼유럽 거리 대폭 단축

입력 2015-11-09 21:53 수정 2015-11-09 22:25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양 정상은 북극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고, 내년부터 북극정책 계획을 상호 논의하는 양국 정부 간 정책협의회를 추진키로 했다. 서영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지난 7월 양국 북극정보제공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자 간 북극정책협의회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이사국이자 북극서클(Arctic Circle Assembly) 창설국으로, 우리의 북극 항로 개척을 위한 핵심 대화파트너 중 한 국가다. 기존 항로에 비해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의 거리는 32%(2만2000㎞→1만5000㎞) 단축되고, 운항 일수는 10일(40일→30일) 단축된다. 북극항로는 현재 7∼10월 4개월간 경제적 측면에서 운항이 가능하나, 북극해빙 현상으로 인해 2030년이 되면 연중 일반 항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를 높이고, 한·아이슬란드 경제인 교류를 증진시킴으로써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규모 확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국은 아울러 친환경에너지 관련 경험과 기술을 교류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함께 협력해 대응하기로 했다.

아이슬란드는 친환경에너지로 전력수요의 100%(수력 71%, 지열 29%)를 충당하는 친환경재생에너지 선도국가인 만큼 양국 협력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기술 활용 및 국제협력과 관련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