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한미약품, 5조대 기술수출 이어 1조원대 신약까지… 주가 훨훨

입력 2015-11-09 20:43

한미약품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5조원대 기술 수출로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운 것도 모자라 또 1조원대 신약 수출에 성공했다는 소식 덕에 연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 주가는 82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5.89% 급등했다. 지난 5일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수출 계약을 맺은 영향이다. 이후 나흘 만인 9일 한미약품은 장 마감인 오후 3시를 기해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조원대 당뇨 및 비만치료 바이오신약을 수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들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한편 제약과 바이오 업종에 대해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교보증권 김형수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수익성을 보지 못했던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합병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와 두 회사 주가는 각각 13.78%, 4.76% 떨어졌다. 바로 금융위원회가 나서 해명자료를 내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자발적 합병을 권유하거나 강제 합병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진화했지만 시장 우려까지 해소하진 못했다.

해운업계 장기 침체로 한진해운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1100억원, 421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상선 역시 2012년부터 3년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합병이 위기를 타개하는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시너지 효과가 낮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두 회사가 유동성을 확보하고 몸집을 줄이는 등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추가 구조조정 여력이 크지 않다”며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에 2025.70으로 15.37포인트(0.75%)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22.37포인트(3.22%) 떨어진 671.84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5.30원 오른 1157.20원에 거래됐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