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내년 교사 취업 ‘바늘구멍’… 감사원 “사립 중고 정원 감축” 지적에 82명만 선발

입력 2015-11-09 19:19
광주지역 초·중등 예비교사와 기간제 교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교사 취업문이 내년부터 바늘구멍처럼 좁아지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부의 2016학년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별 중등교원 임용선발 계획 공고를 살펴본 결과 광주지역 선발인원이 82명(장애 5명 포함)으로 가장 적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43% 감소한 것이다. 앞서 임용 공고된 초등 교원 역시 18명(장애 2명 포함)으로 지난해보다 100명 넘게 줄어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중등교원 취업문이 좁아진 것은 광주 사립중고의 교사정원이 공립중고보다 많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최근 광주를 포함한 7개 시·도교육청에서 사립이 공립보다 교사를 많이 배정해 인건비를 과다 지출하고 있다며 사립 교사정원을 공립 기준에 맞춰 감축하라는 감사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교육대와 사범대 출신 등의 예비교사들이 교단에 서기가 더 힘들어졌고, 당장 내년부터 기간제 교사들 상당수도 일자리를 잃게 됐다.

시교육청은 당장 내년에 사립중고 1개교 당 2∼3명씩 최소한 120여명의 기간제 교사 등이 계약해지 등으로 교단을 떠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향후 3년간 광주지역 중고에서 학생 수 감소로 300학급 이상이 줄게 돼 학생 수와 연동되는 교사정원도 공사립 구분 없이 그만큼 축소된다는 점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의 임용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학급당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육의 질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