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전격적인 정상회담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인사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 66년 만의 첫 양안(중국·대만) 정상회담 후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대만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 주석은 1985년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으로 시작해 푸젠성장까지 17년 동안 푸젠성에서 근무했다. 푸젠성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하고 있고 대만 영토인 진먼섬 등이 바로 푸젠성 대륙 쪽에 위치하고 있다. 시 주석은 푸젠성 근무 기간 중 핑탄섬에 마련된 양안 경제통합 시범지구를 자주 방문해 양안 관계와 경제 분야 협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현재 핑탄에는 양안 무역 합작구, 대형 물류기지, 국제 관광지구 등이 조성되고 있다.
또 2002년부터 5년간 많은 대만인이 기업을 설립한 저장성에서 근무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5세대 지도자 중에 대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도자”라고 평했다.
마잉주 대만 총통도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17년을 근무해 대만해협에 있는 진먼섬 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펑리위안 여사의 대만 인연도 남다르다. 중국과 대만 매체는 국민당 참전군인인 펑 여사의 삼촌이 1949년 대만으로 도주해 자이시에 살고 있으며 대만 정부가 그에 대한 언론 취재를 금지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펑 여사의 부모는 문화대혁명 당시 이런 이유로 고초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도 대만에 친척이 있다. 우보슝 대만 국민당 명예회장은 2013년 시 주석과의 면담 후 시 주석이 대만에 친척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도 1980년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재직 시절 양안 입법기관 교류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정통한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안 관계를 향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했다. 천강 싱가포르국립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시 주석이 양안 정치적 관계를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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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푸젠성에서의 17년’ 中·대만 정상회담 이끌었나
입력 2015-11-09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