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또 해냈다… 美얀센에 1조대 수출

입력 2015-11-09 19:23 수정 2015-11-09 21:30
5조원에 가까운 기술 수출로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계약 수출 기록을 수립한 한미약품이 또다시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신약 기술을 9억1500만 달러(약 1조원)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LAPSGLP/GCG)를 글로벌 제약회사 얀센에 수출했다고 9일 공시했다. 계약금이 1억500만 달러(약 1160억원)에 이르고, 임상 개발-허가-상업화 등 단계에 따라 별도로 총 8억1000만 달러(약 9300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HM12525A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으로 당뇨와 비만 동시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당뇨환자 중에 비만자가 많다는 점을 착안해 개발했다.

주요 성분은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이다. 두 성분을 동시에 넣어 이중 치료작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미약품은 특히 약효 지속성을 키우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주 1회 투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슐린 주사제는 매일 맞아야 하는 기존의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이번에 신약물질을 이전받게 된 얀센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2525A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얀센은 또 내년 HM12525A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임상개발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한 얀센과의 협력을 통해 HM12525A가 하루빨리 당뇨와 비만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 5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 신약 제품군 ‘퀀텀 프로젝트’를 기술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수출 계약은 전체 계약 규모만 4조8000억원에 이른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