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이 쇠한 노인이나 파킨슨병·근육병 환자 등 손이 떨려 식사가 불편했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동국대 창업동아리 ‘스테핀’이 손 떨림 방지 숟가락을 발명했다.
건설환경공학과 김태준(26) 김상철(26) 고동현(26)씨, 전자전기공학부 이정훈(25)씨, 광고홍보학과 변재준(26)씨 등 5명의 공동 작품이다. 숟가락 머리와 손잡이가 만나는 부분에 기울기를 인식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와 작은 모터를 달아 수평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스테핀은 이 숟가락으로 지난달 말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창업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발명품 이름은 영어 ‘Steady Spoon’(흔들리지 않는 숟가락)을 줄인 ‘스테푼(Stepoon·사진)’이다.
학생들은 지난 4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으로 창업동아리를 결성했다. 동아리 이름 스테핀은 문제 해결을 돕는다는 영어 표현 ‘Step in’에서 따왔다. 이들은 동아리 대표 김태준씨의 사연을 공유하다 스테푼을 구상했다. 그의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도움을 받지 않고는 식사하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특허출원을 마친 스테핀은 전문 제작업체와 함께 시제품 제작에 들어갔다. 내년 하반기까지 끝내고 장애인 보조기구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후 상용화에 들어간다. 숟가락 머리 부분은 스테인리스, 손잡이는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손잡이는 잡기 쉽도록 일반 숟가락 길이의 3분의 2 정도로 짧고 뭉툭하게 만든다. 무게는 90g 수준, 판매가격은 10만원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 1차 시제품은 이달 말에 나온다.
변재준씨는 “시제품 제작 단계라 변동이 있겠지만 가급적 무게를 줄이고 합리적 가격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사용자 의견도 많이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동국대 창업동아리 ‘스테핀’, 손 떨림 방지 스마트 숟가락 발명
입력 2015-11-09 20:32 수정 2015-11-09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