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순차 개각’ 구상은 어떤 식으로 실현될까. 박 대통령이 이번 주 중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 개각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을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19일 유일호 국토교통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교체에 이은 제2차 ‘총선용’ 개각이다.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총선 출마를 강력 희망하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의 교체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교체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오는 14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연쇄 다자외교 일정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일단 후임 인선은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주중 개각에 앞서 9일 국무회의, 11일 사회보장위원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경제·민생 현안, 복지정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12월로 예상되는 이른바 ‘3차 개각’에도 쏠리고 있다. 이번 개각에선 일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외될 것이 확실시된다. 최 부총리는 새해 정부 예산안을 처리한 뒤 교체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와 여권의 지배적인 분위기다.
현재로선 3차 개각은 최 부총리에 한해 단행하는 원포인트 개각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여기에 ‘플러스 알파(+α)’로 장관 일부가 추가로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우선 황 부총리의 경우 후임 인선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번 2차 개각에서 빠지고 3차에 포함될 수도 있다. 여기에 그동안 피로도가 누적된 ‘외교안보팀’ 교체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부터 장수하고 있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국방부 장관을 지내다 지난해 6월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롱런하고 있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그 대상이다.
이 경우 연말 개각 폭은 당초 예상보다 커질 공산이 높다. 다만 ‘일관된 대외정책 기조’를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외교안보라인 교체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 일정에 맞춰 각료들을 줄줄이 정치권에 보내고, 이에 따른 소폭 개각이 10월과 11월, 12월에 각각 이뤄지면서 내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위해서라면 개각은 한 번에 단행하는 게 순리인데 연달아 이뤄지는 개각은 국정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대통령 개각 구상은… 2차? 3차? 순차 개각에 ‘장수’ 외교안보라인도 거론
입력 2015-11-09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