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15년 후엔 극빈층 1억명 증가

입력 2015-11-09 21:58
기후변화로 15년 뒤에는 전 세계 극빈층 인구가 1억명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오르면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 등이 물에 잠길 것이란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충격: 가난에 미치는 기후변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기후변화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30년까지 1억명이 추가로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극빈층을 7억200만명으로 집계했다. 빈곤층이 기후변화에 더 취약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 수확 감소, 자연재해 증가, 질병 유행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농작물 수확량이 5% 감소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식품 가격이 12%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소득의 60%를 식비로 쓰는 빈곤층에 큰 부담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극빈층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부 아시아다. 특히 인도에서만 4500만명이 극빈층으로 내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평균기온이 2∼3도 올라가면 2030년까지 말라리아 감염 위험성이 있는 인구가 약 1억5000만명 늘어난다. 특히 15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가 4만8000명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과학자와 언론인으로 구성된 미국의 비영리단체 ‘기후중심’은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오르면 현재 6억명 이상이 살고 있는 지역이 물에 잠긴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인도 뭄바이, 호주 시드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영국 런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등 대도시와 해안 지역이 침수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3400만명, 미국 2500만명, 필리핀 2000만명, 이집트 1900만명, 브라질 1600만명이 각각 현재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 목표로 삼고 있는 ‘평균기온 2도 상승’을 달성하더라도 해수면이 평균 4.7m 상승해 현재 2억8000만명이 사는 지역이 물에 잠기게 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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