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설 조문 수행단에도 ‘최룡해’는 없었다

입력 2015-11-09 21:5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8일 이을설 인민군 원수 빈소인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을 찾아 조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을설 인민군 원수 장례 과정에서 발표된 북한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분석한 결과 ‘김정은 북한’의 권력 서열이 요동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에 따르면 이번 북한 국가장의위원 171명과 지난해 7월 전병호 노동당 군사담당 비서 사망 당시 국가장의위원 89명 명단을 분석한 결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박봉주 내각총리(4위)보다 서열이 높아 핵심 실세임을 과시했다.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기남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도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올해 김정은 제1비서를 수차례 수행한 최태복 당 비서는 8위에서 6위로,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당 비서도 16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5위였던 이영길 총참모장은 8위로 세 계단 낮아졌다.

숙청된 현영철의 뒤를 이은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은 7위에 자리 잡았다.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은 14위에서 12위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15위에서 13위로 두 계단씩 올라섰다. 평양아파트 붕괴 사고로 강등됐던 최부일 인민보안부장과 노두철 내각 부총리가 각각 18, 19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북한 공식 행사에서 주석단 서열 6위를 차지했던 핵심 실세 중 한 명인 최룡해 당 비서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룡해는 이날 김 제1비서가 이을설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때도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정부가 특별히 파악한 바 없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 이재일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오일정 당중앙위원회 군사부장의 이름도 사라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