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 개봉되는 ‘몬스터 헌트’는 중국 대륙에서 흥행신화를 세운 코믹 판타지 영화다. 지난 7월 16일 중국에서 개봉돼 첫날 하루 티켓 판매액 최고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개봉 3일 만에 흥행수익 5억 위안(한화 923억5000만원)을, 8일 만에 10억 위안(1847억원)을 돌파했다. 개봉 8주차에 중국 역대 최다 관객(6500만명)과 최고 흥행수익(4300억원)을 기록했다.
영화는 중국의 대표적인 신화집 ‘산해경’과 판타지 문학의 금자탑으로 꼽히는 ‘요재지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원제는 요괴 잡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담은 ‘착요기(捉妖記)’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요괴가 함께 사는 먼 옛날 인간과 요괴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 전쟁에서 패한 요괴들은 깊은 산속으로 추방되고 인간이 두려워할 새로운 후계자 우바가 태어난다.
요괴 사냥꾼 나강과 서소남은 중국 배우 지앙우와 바이바이허가 연기하고 요괴 세계의 왕후가 숨어들어간 인간마을의 촌장 송천음은 징보란이 맡았다. 중국에서 잘 나가는 스타 배우들이다. 지난해 한국의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탕웨이가 깜짝 출연해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요괴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라만후이 감독은 1989년 드림웍스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영화계에 입문해 ‘슈렉’ 시리즈와 ‘쿵푸팬더’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 수년간 실력을 쌓은 덕분에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결합이 어색하지 않다. 중간 중간에 유머 코드를 집어넣어 웃음을 자아낸다. 할리우드 ‘몬스터’에 비해 감성적이다.
영화가 중국 대륙을 강타한 요인은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라만후이 감독은 “여섯 살 아이부터 일흔 살 노인까지 함께 볼 수 있도록 만든 게 주효했다”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다른 이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게 이 영화의 주제”라고 했다. 중국에서의 흥행 돌풍이 한국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12세 관람가. 116분.이광형 문화전문기자
‘6500만 관객 돌파’ 최고 흥행 중국판 코믹 판타지… 11월 12일 국내 개봉 ‘몬스터 헌트’
입력 2015-11-10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