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4가지 키워드로 살펴본 ‘마지막 편’ 관람 포인트

입력 2015-11-10 18:10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서 독재국가 스노우 대통령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주인공 캣니스(제니퍼 로렌스)가 화염에 휩싸인 비밀통로를 빠져나오고, 정예 요원들과 전투 준비를 하고, 적을 향해 화살을 뽑고 있는 장면(위부터 시계방향). 누리픽쳐스 제공
마침내 최후의 승자가 가려진다. 액션은 더욱 강하고 스펙터클하다.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 ‘헝거게임: 더 파이널’의 시사회가 9일 열렸다.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첫 시사회 직후 영화 정보 사이트 ‘로튼 토마토’로부터 신선도 100%의 평점을 받은 ‘헝거게임’ 마지막 편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스릴과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4가지 키워드로 살펴본다.

◇캣니스 센세이션=‘헝거게임’ 최종 편은 두 번의 게임에서 살아남은 캣니스가 최정예 요원을 이끌고 독재국가 스노우 대통령과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캣니스는 도시 전체가 게임 경기장이 된 배경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함정들과 마주치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캣니스의 더욱 업그레이드된 활약상에 잠시라도 시선을 떼기 어렵다.

1편 ‘판엠의 불꽃’(2012)에서 개런티가 50만 달러였던 주연배우 제니퍼 로렌스는 2편 ‘캣칭 파이어’(2013)에서 20배인 1000만 달러로 주가를 올렸다. 1·2편은 전 세계에서 1조5000억원의 수입을 기록하며 ‘캣니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로렌스는 이 영화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의 카리스마가 이번에도 불을 뿜는다.

◇거대한 미래의 공간=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마지막 편인만큼 역사적이고 미래적인 장소를 물색했다. 그동안 주요 촬영지였던 미국 애틀랜타를 벗어나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했다. 우선 파리 베르사유 궁전 근처에 제작캠프를 세웠다. 귀족풍의 건축물을 스노우 대통령의 대저택으로 활용해 현대적이면서도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캣니스와 최정예 요원들의 액션이 펼쳐지는 포스트 모던 아파트 원형 건물은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미래 도시의 건물 한가운데로 거대한 오일 파도가 덮쳐오는 장면이 압권이다. 베를린의 폐허가 된 공장 등은 캣니스의 부대가 잠복하는 장소로 사용했다. 액션과 잘 어울리는 공간이 영화를 더욱 실감나게 한다.

◇빛나는 조연들=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는 게 ‘헝거게임’의 또 다른 재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게임 제작자 역으로 등장한다. 1991년 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영화 ‘여인의 향기’(1992)로 이름을 알린 후 ‘카포티’(2006)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유작이 된 이번 영화에서 그의 깊이 있는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아카데미와 칸 영화제를 휩쓴 감정 연기의 대가 줄리안 무어는 전설적인 13구역의 알마 코인 대통령으로 나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더블유’(2008)로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뱅크스, ‘빅 화이트’(2005)로 각광받은 우디 해럴슨, ‘오만과 편견’(2005)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낯익은 도날드 서덜랜드 등도 크고 작은 역할로 영화를 빛낸다.

◇역대급 기록들=78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1편은 10배가량인 6억90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두며 판타지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새로운 강자로 태어났다. 2편은 1편의 2배인 1억3000만 달러를 들여 8억6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3편 ‘모킹제이’(2014)는 북미 최고 오프닝 스코어(1억2189만 달러)를 기록하고 개봉 후 3주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흥행이 신통치 않았다. 1편은 60만명, 2편은 112만명, 3편은 85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4편으로 ‘헝거게임’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인정사정없이 시작해서 활강하듯 내려가는 블록버스터” “올해 가장 만족스러운 팝콘 무비” 등 호평이 잇따르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137분.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